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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현습지에서 다시 읽은 이야기, 다시 느낀 마음 - <팔현반상회> 모여 읽기 후기

2025-10-29

가을 햇살이 부드럽게 내려앉은 10월의 토요일 아침마다 우리는 팔현습지를 찾았습니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빛과 바람, 물길의 흐름을 느끼며, 이곳의 이야기를 담은 대본 <팔현반상회>를 함께 읽었습니다. 여러 번 읽었던 글이지만, 이번에는 유난히 다른 마음으로 읽게 되었습니다.


팔현습지를 둘러싼 현실이 여전히 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공사와 개발의 그림자가 여전히 드리워 있고, 이곳의 생태계가 위기에 놓여 있다는 사실이 낭독 내내 마음을 무겁게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글을 다시 펼친 이유는, 팔현습지의 이야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곳의 생명과 기억이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팔현반상회>에는 팔현습지에서 살아가는 존재들의 목소리가 담겨 있습니다. 저마다 꾀꼬리, 청둥오리, 붉은귀거북, 하식애, 수달 등이 되어봅니다. 읽는 동안 우리는 이곳의 이야기를 단순히 ‘듣는 사람’이 아니라, ‘기억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습지를 둘러싼 상황이 바뀌지 않아 마음이 무거워질 때도 있었지만, 함께 모여 읽고 느끼고 나누는 시간 속에서 다시 용기를 얻었습니다. 우리가 이 이야기를 계속 읽는 한, 이곳의 생명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는 믿음이 새로 생겼습니다.


낭독을 마치고 습지의 바람을 맞았습니다. 팔현습지는 여전히 살아 있었고, 우리는 그 생명의 시간을 곁에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팔현반상회>가 멈추지 않도록, 팔현습지의 시간이 멈추지 않도록, 우리는 계절에도 이곳을 찾으려 합니다.


[기획 및 주최] 생명평화아시아, 금호강 디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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