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활동

대구에서 창원으로, ‘613 정의로운 전환 노동자·시민 대행진’ 현장을 다녀와서

2026-06-15

“공공재생에너지 확대! 발전노동자 총고용 보장!” 이 외침을 가슴에 품고, 지난 6월 13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613 정의로운 전환 노동자· 시민 대행진’에 다녀왔습니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모인 노동자와 시민들처럼, 생명평화아시아 역시 대구 지역의 마음을 보태기 위해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우리는 왜 이 무더운 날 창원에 모여 함께 길을 걸었을까요? 그리고 이 행진이 우리에게 남긴 숙제는 무엇일까요? 현장의 열기와 고민을 담아 후기를 전합니다.


19646fa94c184.jpg


우리가 창원에 모여 행진을 한 이유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석탄화력발전소 폐쇄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입니다. 이미 태안을 시작으로 폐쇄가 본격화되었고, 하동발전소 등 전국의 수많은 석탄발전소가 문을 닫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온실가스를 줄여야 한다는 당위 뒤에는 ‘사람의 생존권’이 가려져 있었습니다. 정부의 무대책 속에서 발전소 노동자의 90% 이상이 극심한 고용불안에 시각각 노출되어 있으며, 대규모 해고 위험은 먼 미래가 아닌 지금 당장 마주한 현실입니다.

기후위기를 막자고 노동자를 일터 밖으로 내쫓는 전환은 결코 ‘정의롭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자본의 논리에 맡겨진 민간 중심의 재생에너지 전환은 또 다른 불평등을 낳을 뿐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정부가 책임지는 공공 중심의 재생에너지 확대와 발전노동자의 총고용 보장이라는 구체적인 대안을 요구하며, 하동발전소라는 구체적인 투쟁의 전선이 열리는 경남 창원으로 모인 것입니다.


활동가로서 마주한 행진 참여의 의미

이번 대행진은 기후위기가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노동의 문제이자 지역 소멸의 문제, 즉 ‘생존과 불평등’의 문제임을 온몸으로 깨닫게 해준 자리였습니다.작년(2025년), 노동자와 시민들이 힘을 모아 5만 명의 서명으로 ‘공공재생에너지법’ 입법 청원을 성사시키고 발의까지 이뤄냈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대구에서 창원으로 이동해 이번 행진에 참여한 것은, 법안 발의를 넘어 “이제는 구체적인 현장에서 시민과 노동자가 연대해 이 법을 진짜 실현해 내겠다”는 의지에 동참하는 것이었습니다. 석탄발전소가 없는 대구에 살고 있더라도, 기후정의와 정의로운 전환을 향한 연대에는 지역의 경계가 없음을 확인한 현장이었습니다.


이후, 우리가 이어가야 할 과제

대행진은 끝났지만, 우리의 투쟁과 과제는 이제 본격적인 시작입니다. 창원에서 모은 연대의 에너지를 각자의 지역과 일상으로 가져와 이어가야 합니다.

  • 첫째, ‘공공재생에너지법’ 제정을 위한 지역 사회 공감대 형성: 발의된 공공재생에너지법이 국회 문턱을 넘어 실제로 제정될 수 있도록, 대구 지역 사회 내에서도 적극적인 홍보와 연대를 넓혀가야 합니다.

  • 둘째, 밀실 탄소중립 계획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와 개입: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수립하는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이 노동자와 주민을 배제한 채 형식적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정의로운 전환’의 원칙이 제대로 반영되는지 두 눈을 부릅뜨고 감시해야 합니다.

  • 셋째, 노동자와 시민의 단단한 연대망 구축: 기후운동과 노동운동이 분리되지 않고, 생태계 보존과 일자리 보장이 함께 갈 수 있다는 대안적 담론을 지역에서부터 차근차근 만들어가야 합니다.


석탄발전소 폐쇄의 칼바람을 온몸으로 맞고 있는 노동자들의 손을 잡았을 때, 기후정의는 서류 위가 아니라 길 위의 연대 속에서 완성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배웠습니다.

기후위기 시대,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정의로운 전환을 위해 대구에서도 멈추지 않고 목소리를 내겠습니다. 창원의 뜨거웠던 아스팔트 위 멈추지 않던 발걸음을 기억하며, 공공재생에너지 법안이 통과되고 모든 노동자의 고용이 보장되는 그날까지 함께 연대합시다!


e6d79e7981081.jpg

138f743cb480c.jpg

e77557df2ad98.jpg

3405fddf0d814.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