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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린 피폭의 아픔을 넘어, 핵 없는 내일로” – 제15회 합천비핵·평화대회 후기

2026-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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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합천 비핵평화 선언



제15회 「26’ 합천비핵‧평화대회」가 ‘대물린 피폭! 법적 인정과 치유의 어울림’이라는 주제로 2026년 8월 4일(화)부터 8월 6일(목)까지, 합천 일대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습니다.


올해는 피폭 81주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한국인 원폭 피해자의 70% 이상이 합천을 고향으로 두고 있습니다. '한국의 히로시마'라 불리는 합천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피폭의 아픔이 과거의 역사에 머물지 않고 오늘날에도 대를 이어 계속되고 있음을 알리는 뜻 깊은 자리였습니다.


합천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한 5일 일정은 비핵평화 이야기 문화 한마당으로 이뤄졌습니다. 오전 세션에서는 피폭 2·3세의 법적 피해자 인정과 국내외적 의미를 다루는 주제발제와 지정토론이 있었습니다. 현재 22대 국회에는 피폭 2세를 지원하는 내용이 담긴 '한국인 원폭 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법 일부개정안'이 처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법안을 통해 피해자의 핵 트라우마 완화와 건강지원 체계가 뒷받침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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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발표 - 지정토론2 이은정 교수(영남대 문화인류학과)



오후에는 한국과 일본의 대학생들이 한·일 청년 주제발표에 나섰습니다. 이후, 카자흐스탄, 미국, 일본, 한국 4개국 피폭 생존자분들의 절절한 현장 증언이 이어졌습니다. 핵무기와 핵실험이 남긴 고통을 증언하는 이들의 목소리는 현장에 참석한 모두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이어서 ‘26’ 합천 비핵평화 선언’으로 이번 합천비핵평화대회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피폭 증언자들과 비핵평화시민연대 공동대표, 한·일 학생 대표들이 무대에 올라 선언을 공동 낭독했습니다. 이 시간은 아시아·태평양 피폭자 연대와 핵 없는 세상을 향한 강력한 의지의 선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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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막극 <불새> 공연



대회의 마무리를 장식한 비핵평화 문화제에서는 원폭 피해자들의 애환을 달래는 진혼무와, 故 김형률 열사의 삶을 재조명한 단막극 <불새>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예술을 통해 전해진 깊은 울림은 현장에 모인 이들에게 평화의 소중함과 연대의 가치를 되새기게 했습니다.


합천은 피해의 기억에만 그치지 않고, 세계 비핵과 평화를 향해 나아가는 연대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생명평화아시아에서도 피폭 2·3세의 법적 인정과 치유가 실현되는 날까지 계속해서 발걸음을 맞춰 나가겠습니다.


"No More Hiroshima, No More Nagasaki, No Nukes! Peace, Remember Hapch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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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평화아시아 회원 인사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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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비핵평화행진



2026합천비핵평화대회 선언문


2026년은 핵무기를 보유한 미국이 핵무기금지조약에 가입한 주권국가 베네수엘라를 침공하여 베네수엘라의 대통령을 체포하는 경악스러운 침략행위로 시작되었다. 2월 말에는 역시 핵무기를 보유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 핵물질 농축 문제에 관한 협상 도중에 이란을 공습하여 165명의 초등학교 어린이를 비롯한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을 살상했다.


전 세계에서 제국주의적 패권을 확실히 장악하고 에너지와 천연자원의 개발 이용 이권을 힘으로 차지하기 위해 미국은 노골적으로 국제법과 여러 나라의 주권을 무시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7월에는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과의 휴전 기간 중에 협상에서의 자국의 우위를 관철하기 위해 핵발전소가 설치된 이란의 부셰르 지역을 공습하여 무수한 인명을 희생시킬 수 있는 무모한 도박을 서슴지 않고 있다.


그런데도 국제연합(UN)의 IAEA는 이러한 위험한 군사행동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있다. 핵무기를 보유한 국가들이 주도해서 만든 핵비확산조약(NPT) 체제는 핵무기를 아직 보유하지 못한 국가들에 핵무기에 대한 안전을 보장해 주고 핵에너지의 이용 가능성을 제공해 주는 대신 핵무기를 개발하고 보유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체제이지만, 2026년에 이 체제는 핵무기 보유국이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노골적인 목적에서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는 나라들 마음 놓고 공격할 수 있는 자유를 가지게 해 주는 체제임이 드러났다. 핵무기금지조약(TPNW)과 비핵지대에 동참한 나라마저 핵무기 보유국이 무단으로 침공하여 국가원수를 납치해 가는 굴욕을 그 국민들에게 안겨주는 일을 우리는 지켜보았으며, 핵무기의 철폐를 희망하고 핵무기금지조약 비준 촉구 운동에 희망을 걸었던 우리 모두는 이 참담한 현실 앞에서 할 말을 잃는다.


이제는 핵무기와 핵발전소의 전력공급에 더하여 반도체 장비를 활용한 인공지능 체계에 의한 자동적 과정으로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인명을 살상하는 첨단무기 개발로 전 세계를 살인 무기 시험장으로 삼는 대열에 산업적인 연관관계를 통해 수많은 기업체와 과학기술자, 노동자들이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연루되어 있다. 이러한 구조를 만들어가는, 피도 눈물도 없는 국익 이데올로기와 인종주의에 기댄 제국주의 단계에 도달한 자본주의 경제의 맨얼굴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때가 되었다.


지구를 지옥으로 만드는 이러한 질주의 출발점은 20세기 전반기의 군인과 민간인을 구분하지 않는 무차별 폭격의 전쟁 교리와 그 연장선상에 위치한 핵무기 개발과 실제 사용이란 사실이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핵의 평화적 이용이란 미명하에 핵발전소를 설치한 것은 핵무기 체제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원료 확보의 기반시설을 마련한 것이었음도 우리는 알고 있다. 무차별적인 인명살상과 유전을 통한 영구적인 가해 행위에 대한 아무런 반성도 없이 핵무기 보유국들은 유엔을 이용하여 합법적으로 세계를 지배하는 위치에 있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모든 국제법적인 틀을 무시하고 인명 살상에서 비용 대비 고도의 효율성을 지닌 전자무기 체제로 그 범죄성을 계승하고 있음을 우리는 직시한다.


스스로 부끄러운 모습을 인정하고 처음 옷을 다시 입기 위해 제대로 꿰어야 할 첫 단추는 미국이 무차별 폭격의 전쟁교리를 채택하고 핵무기를 개발하고, 많은 사람이 생활하는 도시에 핵무기를 투하하기까지에 이르는 전체 과정의 불법성과 범죄성을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사죄하는 것임을 합천비핵평화대회에서는 처음부터 계속 호소해 왔다.


아무리 전쟁 수행 중이라 해도 무차별한 대중을 표적으로 한 핵무기 투하라는 범죄사실 규명, 책임 인정과 사죄가 없었기에 그 후 지금까지 남태평양과 아메리카 내륙지방, 중앙아시아 등 세계 곳곳에 핵 식민지를 만들어 핵실험 피해자들이 계속 생겨나고 우라늄 광산의 개발과 채굴로 인한 생태계 파괴와 핵 오염수의 해양 방류에 의한 방사성 물질의 생명부양 공간에의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 지금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미국-이스라엘 전쟁은 핵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우리는 유엔이 핵무기 보유국들의 기득권을 인정하는 전제에서의 가식적인 핵비확산체제NPT를 전면 재검토하여 핵무기의 범죄성을 인정하고 피해자들 배상을 포함한 영구적인 핵무기 근절대책을 수립할 것과 지금의 핵비확산 체제 아래서의 핵무기금지조약TPNW을 핵무기 보유국들의 영향에서 완전히 독립적인, 핵보유국들에 대한 감시체제를 포함한 핵 비보유국들의 독자적인 안보와 주권을 지키는 조약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한다. 더구나 핵무기와 핵발전소로 인한 피해는 피해자들의 유전형질 자체를 교란시켜 그 피해가 피해자 개인의 시간적 범위를 넘어 후세에까지 미치게 된다는 것이 의학적, 과학적으로 입증되어 가는 단계에 있다. 유전형질을 공격하여 인위적으로 교란시키고 파괴하는 것은 인명을 살상하는 것 못지않게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범죄행위임이 자명하며, 이는 국제사회에서 법적으로 확실히 규정해 두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전 세계의 핵무기와 핵발전소로 인한 피해자들이 힘을 합치고 비핵세계를 갈망하는 시민들이 동참하여 핵무기를 개발하고 실험하여 이를 사용한 국가들의 책임을 묻고 사죄를 촉구해야 한다.


이에 우리는 핵과 침략전쟁 자체가 없는 세계에 도달하기 위한 모든 국가적, 국제적, 그리고 지구촌의 범시민 사회적 노력을 위해 반핵평화연대를 지속해 나가고자 한다.


피폭 81년(2026년) 8월 5일

2026합천비핵평화대회 참가자 일동